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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영어수업 영어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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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영어수업 영어만 쓴다

입력
2008.01.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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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은 영어과목을 영어로만 수업한다. 또 2012년에는 이런 방식의 영어 수업이 중ㆍ고교 전체 학년으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총 2만3,000명의 영어수업 전담 교사가 신규 채용되며, 영어에 능통한 주부와 해외동포는 영어보조교사로 활용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영어 공교육 완성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인수위가 22일 발표한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토론회를 거쳐 차기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 로드맵이기도 한 이 방안은 영어 공교육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우선 영어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전용 교사는 2009년 6,500명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2만3,000명을 새로 뽑는다. 영어전용 교사 자격제(TEE)도 도입된다.

전용교사는 테솔 등 국내외 영어교육 과정 이수자와 영어권 국가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교사자격증 소지자 등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인수위는 2010년부터 영어전용 교사가 학교에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영어교사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조7,000억원 정도"라며 "전액 국가재원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어 수업 시간도 대폭 늘어난다. 초등의 경우 3~4학년은 현재 매주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고, 5~6학년은 매주 3시간으로 1시간 는다. 중고교는 말하기와 쓰기 수업 강화를 위해 영어수업을 받는 학생 규모를 현재 학급당 35명에서 23명으로 크게 줄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고교 영어과목을 회화위주 수업으로 전환하려면 학급당 학생수가 20명 이하여야 된다고 요구해왔는데 인수위의 방안은 이에 매우 근접한 것이다.

인수위는 또 말하기와 쓰기 위주의 영어교육 개편을 위해 영어 교과서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내용도 보완키로 했다. 시도교육청이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 교재 등 다양한 교재가 활용되도록 관련 규제를 없앨 방침이다. 다양한 디지털 영어교재와 전자교과서 등도 함께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문제풀이 위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를 대체할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은 예정대로 2013학년도(올해 중2)부터 시행하되 듣기 읽기 영역만 실시하고, 2015학년도(올해 초등 6년)부터는 말하기 쓰기 등 4개 영역을 모두 포함시키기로 했다.

평가 방법은 읽기와 듣기는 등급제로, 새로 추가될 말하기와 쓰기는 합격 및 불합격으로 평가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서 말하기와 쓰기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커지는 것이다.

<저작권자>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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