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도, L&C도, 대한생명도… 해외투자 적극 확대
“높은 곳을 향하려면 발 아래 낮은 곳부터 섬겨야 하고, 천년 앞을 기약하려면 오늘 내 자신부터 다스려야 한다는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화위복을 기원하며 ‘비극태래’(否極泰來)의 미래를 강조했다. 비극태래란 ‘좋지 않은 일들이 지나고 나면 좋은 일이 온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김 회장은 “지난 한해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과거는 겸허한 마음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어두고자 한다”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여명이 동 터오듯, 이제 우리는 새 희망을 여는 대한민국과 함께 비극태래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이 같은 글로벌 경영 전략 아래 2008년에는 지속적인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각 계열사들은 회사별 특성에 맞는 글로벌 경영을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신규사업 및 해외 진출전략을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이 기조에 맞춰 해외 진출 및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실행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도 작년의 2배 정도로 대폭 증액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사회공헌 부분에서도 사회공헌, 윤리경영, 환경안전, 상생협력 등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브랜드 경영체제를 수립할 계획이다.
금융 부문은 현재 운영 중인 금융프라자 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서비스 부문은 고급 브랜드 창출이라는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계열사별 글로벌 경영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한화석유화학은 신수종 사업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차세대 에너지 개발과 나노입자 제조 원천기술 인수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 항공부품 1억달러 수출에 이어 항공기 부품회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기용 유압부품을 생산 중인 ㈜한화의 AI사업부는 국내 방산용 뿐만 아니라 해외 민간항공기 부품 공급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또 선진기술 확보와 미국 등 해외 거래선 확대를 위해 해외 항공기부품 회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 L&C는 자동차 부품사업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한화건설은 미주와 유럽에서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무역은 캐나다 우라늄 사업 추진에 이어 중남미 지역 등에서 자원개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생명도 올해 해외투자 규모를 적극 늘릴 계획이다.
현재 대한생명은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해외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경남 진주시에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을 낸데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PB상품 도입, 명품브랜드 개발 추진 등 글로벌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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