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글로벌기업 도약의 원년이다.’ 지난해 중국 진출 10년을 맞이한 신세계가 올해를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는 원년으로 선언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1997년 상하이(上海) 취양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상하이 난차오점까지 지난 10년간 상하이 8개, 톈진(天津) 2개 등 중국에 10개의 점포를 냈다. 빠른 속도는 아니다.
신세계는 기존의 ‘도미넌트식 출점’ 전략에서 ‘공격적 다점포화 전략’으로 전환, 2012년까지 최소 50개 점포를 구축해 중국내 시장 점유율을 3위로 끌어올리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서 국내 이마트를 능가하는 점포망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베이징(北京)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上海)엑스포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시장을 본격 공략하기에 지금이 최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베이징(北京) 우시(無錫) 쿤산(崑山) 등에도 진출해 이마트 간판을 내거는 등 8개 점포를 출점하고, 2009년까지 상하이 인근에 중국 1호 물류센터를 확보, 다점포화 시대에 걸맞은 물류 인프라도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내 부지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10대 부동산 회사인 뤼청그룹과 이마트 출점을 위한 전략동맹 협의를 맺고 뤼청그룹이 개발하는 상업용 부동산에 이마트를 우선 입점시키기로 합의해 중국 전역 공략의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이마트는 중국시장 안착을 위해 현지화와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2006년부터 모든 점장을 100% 중국인으로 배치하고, 상하이 인뚜점에 세운 200평 규모의 교육센터는 우수 인력 양성의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50여 개 국내기업의 1,500여 가지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는데, 중국시장 공략에 가속이 붙을수록 경쟁력 있는 한국 상품의 동반 중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이마트의 중국 진출은 국내 소매업체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이라는 의미 외에도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판로개척이라는 의미에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며 “지난 10년간 쌓아온 중국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현지화에 박차를 가해 올해를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 각오다”라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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