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시험대에 서 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앞으로의 10년을 좌우할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신(新)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미래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먹거리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룹의 주력인 LG전자에서는 ‘기술표준전략회의’가 신성장 전략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004년부터 회사의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운영해오고 있는 회의체이다. 여기에서 차세대 이동통신은 물론, 광스토리지와 디지털방송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사업을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신성장동력의 중심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에너지 솔루션이란 에너지와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에너지 시스템 제품 개발에서부터 제안 및 설계, 시공, 관리에 이르기까지 고객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을 말한다. 이를 위해 산학 및 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기술 개발 강화와 연구ㆍ개발(R&D), 엔지니어링 영업인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에너지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천연가스(LNG)를 에너지원으로 전기와 온수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코젠’을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코젠은 전기와 가스를 각각 공급 받아 전력, 온수, 냉ㆍ난방이 가능했던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천연가스만을 공급원으로 해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32%까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이다.
LG전자가 또 다른 차세대 사업으로 힘을 쏟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이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에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 ‘카인포테인먼트’ 영역이다.
위치 확인 및 지리정보 제공에, 홈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자동차 안에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현대자동차의 AV 및 텔레매틱스 제품 개발과 연계, 상품기획과 설계ㆍ개발까지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2002년부터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차량에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는 향후 애프터마켓(차량 출고 이후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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