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계획 없고 인근엔 美공군 비행장 위치…이미 매입한 김제 부지 157만㎡ 해결도 숙제
국제공항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가 김제 대신 새만금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새만금지역를 세계 물류, 관광허브 단지로 조성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선 만큼 새만금이 공항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수년째 추진해온 김제공항 부지 활용문제와 관련부처의 협의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김완주 전북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이 세계적인 물류, 관광 첨단산업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과 신항만 건설이 필수적”이라며 공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경제ㆍ물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고 국제해양관광단지, 신항만 등으로 국제 항공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전주 혁신도시와 무주 기업도시, 무주 태권도 공원 등과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의 군산 입주로 인한 새로운 항공 수요도 국제공항 신설 필요성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특히 도는 내년부터 2016년까지 8,000억원을 투입, 330만㎡ 부지에 활주로 (5,000mⅹ65m) 두 개를 조성한다는 밑그림도 그려 놓았다.
이에 따라 도는 올 상반기에 전북발전연구원에 국제공항 수요 입증 조사 용역을 의뢰하고 하반기에 나오는 결과를 토대로 공항 건설 필요성을 건교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
김제시도 앞서 새만금 화포지구에 660만㎡의 국제공항을 건설해 줄 것을 인수위에 제안했다. 시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에 걸쳐 활주로(3,800mⅹ60m) 8개와 여객터미널(99만㎡) 화물물류단지(165만㎡) 배후지원단지(330만㎡) 국제업무지역(66만㎡) 등 공항과 배후 시설 건설을 요구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우선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계획이 건교부의 ‘제3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개발계획(2006~2010)’에 반영돼 있지 않다.
특히 건교부는 청주ㆍ양양ㆍ무안 국제공항이 항공 수요 미흡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국제공항 추가 건설에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인근에 군산 미공군 비행장이 있어 위치 선정은 국방부의 의견이 결정적이다.
기존 김제공항을 건설을 위해 2001년부터 480억원을 쏟아 부어 매입한 백산면과 공덕면 일대 공항 부지(157만여㎡)도 선결돼야 할 과제다.
김제공항 관련 사업비 200억원은 올해 국가예산에 반영되지 못했고 국가 기간교통망 제1차 수정계획(2007~2019)에도 미반영 사업으로 분류돼 재착수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경제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3년 째 배추밭으로 쓰이고 있는 이 부지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새만금 국제공항쪽으로의 방향 선회가 말끔해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여러가지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새만금 내부 개발계획을 수립할 때 항공산업과 연계한 구체적인 개발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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