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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親朴 '곳곳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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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李-親朴 '곳곳 대리전'

입력
2008.0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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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울렸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이명박 당선인 측과 박근혜 전 대표 측 간 공천 전쟁도 막이 올랐다. 의원을 포함한 양측 인사들은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약 100여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자격을 놓고 맞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노른자위 영남과 수도권에서의 쟁탈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신인들의 경우 저마다 친이, 친박이라고 자처하고 있어 각 진영조차 혼란스러워 하는 지경이다.

아무래도 경선 승자인 이 당선인 측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경선 패자인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을 향해 창을 겨누는 경우가 더 많다.

우선 경선 당시 이 당선인을 향한 검증 공세를 주도한 유승민 이혜훈 의원을 겨냥해 각각 이 당선인 측 박창달 전 의원과 고승덕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민다.

다만 박 전 의원은 3월에 특별사면을 받아야 출마할 수 있다는 게 변수고, 고 변호사는 캠프 합류가 늦어 이 당선인 측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 유 의원과 이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이란 점이 공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부산 사하갑의 엄호성 의원에게는 신문 기자 출신인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이 도전한다. 경선 당시 이 당선인 측 정책 부문을 총괄했던 윤건영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을 맡았던 한선교(경기 용인을) 의원과의 일합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 거제에서 3선의 김기춘 의원을 겨냥해 출마를 선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친박 인사가 친이 측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경기 파주에서는 비례대표 출신 친박 황진하 의원이 이곳에서 3선을 지낸 친이 이재창 의원과 공천 전쟁을 벌일 채비다. 친박 서상기 의원은 대구 북구에서 친이 이명규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서는 친이 의원들을 겨냥한 친박 신인들의 도전이 많다. 박 전 대표를 도왔던 이진복 전 동래구청장과 유재중 전 수영구청장은 각각 이재웅 의원과 박형준 의원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 수행부단장을 지낸 이헌승 전 특보는 이성권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진을에서의 출마를 선언했다.

친이 친박 신인끼리 대결을 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의원 지역구를 놓고 벌이는 조해진 당선인 부대변인과 김 의원의 전 보좌관 김형진씨 간 대결이다.

또 국회도서관장을 지낸 배용수 인수위 자문위원은 서울 강서갑에서 박 전 대표의 공보특보를 지낸 구상찬 당협위원장과의 공천 경쟁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측 홍보를 책임졌던 백기승 전 대우그룹 이사는 경기 하남에서 정인철 인수위 전문위원과 공천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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