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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롬니 '플로리다 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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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롬니 '플로리다 혈전'

입력
2008.01.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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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슈퍼화요일’ 결전을 앞두고 치러지는 29일 플로리다주 경선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한판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27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승리한 매케인 의원과 미시간 및 네바다주 경선 승자인 롬니 전 지사는 각각 25%, 23%의 지지율로 접전하고 있다. 뒤이어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같은 15%대를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 경선은 공화당 내 처음 치러지는 메이저급 선거라는 점에서 슈퍼화요일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져 왔다. 현재로서는 매케인 의원과 롬니 전 지사가 앞서고 있지만 인종별 성향별 계층별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플로리다의 유권자들을 감안할 때 속단은 금물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경선에 앞서 미리 투표하는 ‘조기선거(early voting)’ 열풍이 불고 있어 각 경선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조기선거는 투표 당일 사정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미리 투표소를 찾거나 이메일 등으로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25일 현재 공화당 경선에 40만명의 유권자가 조기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던 2006년 주지사 선거 때 20만명의 두배에 달한다. 플로리다의 조기투표 바람은 민주 공화 모두 공통된 현상이다.

조기투표의 참여율이 높은 것을 놓고 각 후보의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나 막판에 몰려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희망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줄리아니는 플로리다를 슈퍼화요일의 징검다리로 보고 앞선 경선을 포기한 채 플로리다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연이은 지지율 하락으로 정치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기존 지지율의 판세를 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줄리아니를 비롯한 후발 주자에게는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라고 보는 것이다.

매케인과 롬니 후보는 이라크전과 경제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롬니 전 지사를 “이라크 철군 지지자”라고 꼬집으며 자신만이 미국의 안보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롬니 전 지사는 “이는 20년 간 경계계에 몸담아 온 내가 경제 적임자라는 사실이 부각되자 선거쟁점을 이라크전으로 바꾸기 위해 매케인이 꾸며낸 것”이라며 매케인에 사과를 요구했다. 매케인 의원은 전날 멜 마르티네즈 상원의원에 이어 이날 찰리 크리스트 플로리다 주지사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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