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마잉주(馬英九), 민진당 셰창팅(謝長廷) 후보 등 대만 총통 후보들이 27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3월 22일 총통 선거의 막이 올랐다. 총통 선거에서는 8년 전 민진당에게 정권을 빼앗긴 국민당이 정권을 재탈환할 가능성이 커 대만 정치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대만 독립 노선을 걸으며 대중 갈등을 키우고 경제 문제를 등한히 해 유권자들이 안정을 희구하는 심리에서 국민당 후보를 선호하고 있어 ‘한국 대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후보 등록 모습은 국민당과 민진당의 현 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오전 10시 15분 선관위에 도착한 마 후보는 샤오완창(肅萬長) 부총통 후보, 당내 라이벌 왕진핑(王金平)등 민진당 거물들을 모두 대동하면서 막강한 세를 과시한 반면, 1시간 뒤 선관위에 모습을 나타낸 셰 후보는 부인 등 일부 인사만을 대동했다.
12일 총선에서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휩쓰는 압승을 거둔 국민당의 마 후보는 지지도 면에서 민진당의 셰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대만 연합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당의 마-샤오 총통 및 부총통 후보는 54% 대 23%로 민진당의 셰-수 후보를 크게 앞섰다. 특히 마 후보는 지지도 면에서 지난 1년간 동안 민진당 후보를 압도해왔다.
마 후보는 후보 등록 후 선거대책위를 출범시키면서 “우리는 대만의 존엄을 지키면서 대 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대체적으로 마 후보의 리드가 총통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AP통신은 “총통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천 총통의 실정에 대해 심판하겠다는 정서가 강해 민진당이 불리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진당은 지난 총선 정당별 득표에서 36.9%를 차지, 51.2%를 얻은 국민당과 큰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어 30%를 넘는 부동층만 흡수한다면 접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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