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진(53) 푸르덴셜생명 사장이 영업에 뛰어들었을 때 가장 먼저 보험상품을 팔았던 대상은 아내였다.
‘보험은 사랑하는 순서대로 팔아라’는 말을 실천한 것. 아내와 보험계약을 하기 위해 한밤중에 양복을 입고 집 밖으로 나가 초인종을 누르고 다시 들어와서 세일즈를 했다.
황 사장은 한국일보ㆍ석세스TV와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보장상품으로서의 보험의 본질을 줄곧 강조했다.
보험을 ‘제2의 가장’에 비유하는 그는“저축기관과 투자기관이 따로 있듯이 보험회사는 원래 보장기관”이라며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국가,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투자성 변액보험 등이 각광을 얻고 있지만, 보험의 취지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라이프플래너(LP)를 도입, 아줌마 부대 중심의 보험 설계사 이미지를 푸른 넥타이를 맨 고학력 젊은 남성으로 바꾸어 놓았다.
푸르덴셜은 어렵고 복잡한 보험상품 계약의 특성상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중에서만 LP를 뽑고 있다.
황 사장은 “저희는 계약이 되면 반드시 보험금을 지급하고 싶다”며 “때문에 계약이 들어오면 지급될 건 지, 안 될 건지 미리 심사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그래서 청약을 한다고 해서 다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 10% 정도는 가입을 못 한다는 것이다.
또 복잡한 상품의 특성 때문에 가입자가 보험금을 받을 자격이 되는 데도 빠뜨리고 청구를 안 할 경우, 회사에서 나서서 전부 찾아내 지급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황 사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대해서도 고객입장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카슈랑스 자체를 본다면 그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는 것이고 자유경쟁체제로 가는 거니까 그 자체를 좋다, 나쁘다 논하는 것은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다만 문제는 보험이 굉장히 복잡한 상품인데 소비자가 잘 알고 사게 하고 있는지 볼 때 방카슈랑스가 판매 과정에서 모든 절차와 규정과 법규를 지키지 않는다는 그런 비판이 많다”고 지적했다.
황 사장은 마지막으로“최근 초빙강사의 강의에서‘성공한 사람’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 또 그 일을 통해 (종업원, 고객, 국가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한 사람’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한국일보 자회사인 케이블 방송 석세스TV의 ‘송영웅 기자가 만난 위대한 CEO’(월ㆍ목요일 오전 10시30분, 밤 12시) 코너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송영웅기자 hero@hk.co.kr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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