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정의선 사장은 2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위치한 미디어 시어터에서 세계 3대 테니스 대회인 ‘호주 오픈’ 후원 재계약 조인식에 참석했다.
정 사장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아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높인다는 전략에 따라 2002년부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를 후원해오고 있다. 정 사장은 후원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2013년까지 연장하기 위해 호주로 날아갔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 회장은 31일 인도 출장 길에 오른다. 인도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여수엑스포 유치 이후 중국을 다녀오는 등 해외 현지경영 드라이브를 다시 걸고 있다.
정몽구 회장과 그의 장남인 정의선 사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릴레이 글로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몰두하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동차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고, 세계 5대메이커로 도약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달 말 인도에 가는 것을 비롯, 4월 중국 제2공장 준공식, 하반기엔 러시아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해외 공장 준공 때마다 참석, 현지 공장 및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마케팅 전략을 직접 챙겨왔다.
특히 하반기로 예정된 러시아 공장 기공식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러시아공장은 연산 10만대 규모로 정 회장은 이 공장 준공을 계기로 러시아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중남미 저가차시장을 겨냥, 브라질 공장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남미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다.
정 사장도 정 회장의 현지경영을 빼닮은 듯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 오토쇼에서 현대ㆍ기아차 그룹을 대표해 ‘제네시스’와 ‘모하비’ 등 신 모델 홍보에 주력했다.
정 사장은 호주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호주 오픈 후원 재계약시에도 많은 기업들을 제치고 기아차가 선정된 데는 정 사장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마케팅이 주효, 호주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아차 경우 올해 쎄라토 후속인 TD와 뉴카렌스 투입으로 10위권인 폴크스바겐을 제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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