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각 구단의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드래프트에서 대어를 낚기 위한 ‘징크스’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 가운데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선착순 테이블 세팅’.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던 1월31일 자정이 되자마자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의 스위트룸을 먼저 잡았다. 이후 회의실 ‘기습 공격’에 들어갔다. 드래프트장으로 쓸 회의실에는 구단 관계자들이 앉을 테이블 10개가 있는데 이 곳을 가장 먼저 점령하는 팀이 1순위에 당첨된다는 ‘설’이 프로농구계에는 미신처럼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실제로 당시 가장 먼저 테이블을 확보한 SK는 신인 최대어 김태술을 낚는 데 성공했다. 전자랜드도 지난해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때 가장 먼저 테이블보를 깔아놓은 뒤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테렌스 섀넌을 영입했다. 각 구단의 ‘주당’으로 소문난 직원들도 드래프트 전날만큼은 철저히 금주를 하고 깨끗한 심신으로 ‘대형 신인 맞이’ 준비를 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순위의 역순대로 1~4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KCC와 전자랜드, 동부와 SK는 이번에도 가장 먼저 테이블 세팅을 하기 위해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을 생각이다. KCC 정찬영 운영팀장은 “그 동안 팀 성적이 좋아 우리 팀은 그런 경우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말했고, 전자랜드의 양원준 사무국장은 “용병을 뽑을 때 테이블보를 먼저 깔아 성공한 좋은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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