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로 고민하는 일본이 선진국간에 격화하는 국제 인재 쟁탈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5년까지 일본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지금의 3배인 3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문부과학성 장관의 자문기관인 중앙교육심의회는 늦어도 5월 내에 구체적인 유치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1983년부터 ‘유학생 10만명 유치 계획’을 마련해 20년만인 2003년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내 유학생의 비율은 아직도 3% 선으로 영국(25%)과 독일ㆍ프랑스(12%), 호주(24%) 등에 비해 한참 뒤쳐진다. 최근 선진국들은 외국인에 대한 입국관리는 강화하면서도, 고급 인재 유치에는 발벗고 나서는 등 치열한 인재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유학생 유치를 위해 다시 발벗고 나선 것은 국제 인재를 유치, 육성해 일본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저출산ㆍ고령화에 의한 심각한 노동력 감소를 걱정하는 일본 국내에서는 앞으로 100만명 이상의 유학생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25년만에 다시 만드는 ‘유학생 30만명 유치계획’은 ▦대학 및 대학원 등 교육기관 경쟁력 강화 방안 ▦숙소와 장학금제도 등 환경조성 방안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공부를 마친 후 일본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주요 대학들의 인재 유치 움직임도 활발하다. 도쿄(東京)대는 아시아지역 인재를 불러모으기 위해 내년부터 대학원에 아시아연구ㆍ분석 코스를 개설한다. 또 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자 지원을 위해 연간 10억엔 규모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와세다(早稻田)대도 최근 몇 년간 한국 외국어고 등 우수한 인재가 있는 학교에 교원을 직접 파견해 입시설명회를 갖는 등 학부 단계에서부터 해외 인재 유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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