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김보미(22)는 지난해까지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3년 동안 김보미는 식스맨이었다. 상대 슈터를 막거나, 경기 막판 뒤지고 있을 때 ‘대포(3점슛)’를 쏘는 게 김보미의 임무였다.
지난해 8월 금호생명으로 트레이드된 뒤로도 김보미는 여전히 식스맨이었다. 하지만 3라운드 이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4라운드 5경기에서는 55점을 넣으며 기량발전상까지 받았다.
김보미가 27일 삼천포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2007~08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전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14점을 폭발하며 63-59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으로 15승11패가 된 금호생명은 3위 굳히기에 들어갔고, 7승19패의 우리은행은 공동 5위에서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금호생명이 4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05년 2월2일부터 3월2일까지 한 달 동안 4연승을 기록한 이후 근 3년 만의 쾌거다.
김보미는 2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터뜨린 데 이어 3쿼터에서는 31-29이던 7분46초 상대를 맥 빠지게 하는 3점슛을 집어넣었다. 김보미는 3쿼터 종료 5분16초 전에는 미들슛을 꽂으며 38-29를 만들었다. 이날 금호생명이 기록한 3점슛 4개 모두 김보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경기 후 김보미는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3점슛이) 이만큼 들어간 것만도 감사한다. 어제 회를 많이 못 먹었는데 오늘은 회나 실컷 먹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은행은 김계령(21점) 홍현희(14점)를 뺀 나머지 선수들의 침묵이 뼈아팠다. 특히 3점슛 10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됐을 만큼 외곽슛이 극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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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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