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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영어정책 어설프게 만든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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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당선인 "영어정책 어설프게 만든게 아니다"

입력
2008.01.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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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직접 불끄기에 나섰다. '2010년부터 영어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방안 등이 사교육 광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교육계 인사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직 인수위가 전날 내놓은 영어 정책의 취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이 당선인은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영어교육 정책에 대해 조금 오해가 있다"면서 "저렇게 되면 영어 과외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내가 갑작스레 어설프게 만든 게 아니다.

오랫동안 시험해 보고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영어 교사에 대한 지원 등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면 아이들이 학교에서만 영어를 배워도 대학에 갈 수 있게 되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외국처럼 웬만한 생활 영어를 거침없이 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청회를 열어 자세히 알리면 국민이 영어 사교육비 많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기 유학 가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앞서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한국교직원총연합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발표된 교육 정책이 정확하게 전달 되지 않아 입시 과외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새 정부 교육 개혁의 가장 큰 목표는 공교육을 살리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논란 차단에 함께 나섰다. 이 위원장은 25일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 "학부모들이 '과연 이 영어교육이 제대로 될까' '사교육비 더 들고 학원에 더 다니는 거 아니냐'고 한다"며 "하지만 불안하니까 학원 등록하고 사교육비 든다고 걱정하는 것을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 또 영어로 인해 소위 기러기 아빠, 펭귄 아빠가 생기는 이산가족 현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시도교육감들과의 간담회에서 '빈곤의 대물림을 끊는 교육 복지'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도 아이 넷을 키웠는데 교육 시킬 여건이었으니 다행이지만 없는 가정에서 아이 몇 명 낳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겠더라"면서 "정부가 보장해서 장학금을 주고 금리가 낮은 대여금으로 학교를 다니도록 해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는 1, 2조원 규모의 국가장학금 기금을 조성하고 정부보증 학자금의 대출 이자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장학금제도(가칭)를 추진 중이다.

<저작권자>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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