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일본 5위의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인 '묘도(明道)메탈'을 인수하고 사실상 철강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4일 스테인리스 정밀재를 생산하는 일본 묘도메탈 지분 100%를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입찰을 통해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묘도메탈 인수 배경에 대해 "포스코에서 생산된 철강재를 묘도메탈에 판매하는 등 거래를 해오다 뛰어난 기술력과 스테인리스 정밀재 시장성을 보고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45년 일본 니가타현 쯔바메시에 설립된 묘도메탈은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의료기기에 사용되는 부품소재용 스테인리스 정밀재를 생산하고 있다. 고급 스테인리스 정밀재 생산라인과 코일센터 기능을 모두 갖춘 곳은 일본에서 묘도메탈이 유일하다.
이 회사는 연간 5만톤의 고급 스테인리스를 생산, 일본 유수 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연 매출은 185억엔 정도. 묘도메탈이 생산하는 스테인리스 정밀재는 일반 스테인리스를 수요자가 요청하는 크기와 형상으로 재압연, 생산한 제품으로 자동차 엔진 덮개와 노트북 및 휴대폰 부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물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60여년간 축적된 일본의 고급 스테인리스 기술을 단숨에 확보하는 한편, 현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본 내 신규 영업거점을 통한 교역 확대와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묘도메탈과 함께 기존에 운영하는 루마니아 오테리녹스 스테인리스 공장을 양대 축으로 삼아 철강사업을 한층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루마니아 공장은 유럽시장의 생산기지로, 묘도메탈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미국 등 전 세계시장에 스테인리스 정밀재를 수출하는 생산기지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또 중국에서 운영 중인 코일 가공센터의 경우 현지 구매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해 향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송창식 철강사업본부장은 "이번에 인수한 묘도메탈과 루마니아 공장, 중국의 코일 가공센터 등이 최고의 시너지를 추구해 기업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외부 경영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실한 수익기반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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