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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감 찾기' 이렇게 힘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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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감 찾기' 이렇게 힘들 줄이야

입력
2008.0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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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측이 예상치 못한 갖가지 변수들로 장관 인선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당선인 측은 새 정부 첫 각료 후보군을 3, 4배수로 압축해 정밀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4일 “조각(組閣) 작업은 참으로 어려운 고차방정식을 푸는 작업과 같다. 수학으로 따지면 한 5차방정식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료를 고를 때는 지역 나이 성별 직업 등을 골고루 들여다봐야 한다.

한 지역이라도 빠지지 않고 포함돼야 하고, 나이는 평균적으로 너무 많거나 적어서도 안 된다. 직업군도 학자 관료 기업인 등 다양하게 찾아야 한다. 이런 변수들을 모두 고려해야 하니 말 그대로 고차방정식일 수밖에 없다.

이 당선인 측 핵심 인사는 “장관 자리가 많을 때는 그나마 좀 더 쉬웠을 텐데 새 정부에서는 장관 자리가 줄어 들어 훨씬 더 힘든 것 같다”고 전했다.

검증을 통과하는 인물이 의외로 적다는 점 또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당선인 핵심 측근으로 인선 업무를 주도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최근 “대한민국에 사람이 너무 없고 좁은 나라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야당 10년 동안 공적 영역에서 쓸 만한 인적 자원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어려움을 공개 토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당선인 다른 측근 역시 “검증을 통과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 귀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테면 정말 장관직에 적임인 인사가 있는데 몇 십년 전 부인의 부적절한 토지 거래 한 건, 액수도 극히 적은 사안이 문제가 돼 쓸 수 없는 그런 식이다. 물론 재산형성 과정이 불투명한 A씨, 위장전입 의혹이 있는 B씨,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있는 C씨 등 문제가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아예 자기 스스로 “나는 완전히 벗겨지는 게 싫다. 장관 후보에서 빼 달라”고 손사래를 치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검증에 걸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 일부에서는 검증 시기를 최근 10년 이내로 제한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당선인은 장관 후보로 “참신한 인물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이런 걸림돌 때문에 인물난을 겪고 있다. 측근들은 기업인 출신 등 되도록 새롭고 능력 있는 인물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은 형편이다. 결국 당초 총선 등을 고려해 입각에서 배제한 정치인들을 기용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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