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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슈퍼맨을 통해 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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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슈퍼맨을 통해 본 희망

입력
2008.01.2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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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우주에서 가장 자기 밖에 모르고 참을성이 없는 그들은 그가 찾아온 것 조차 몰랐지만.”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감독 정윤철ㆍ제작 CJ엔터테인먼트)는 우주에서 지구를 비춰주며 이런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한다.

시작부터 동화와도 같은 이 영화는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믿는 남자(황정민)가 주인공이다. 할리우드 영화 <슈퍼맨> 처럼 실제로 하늘을 날거나 괴력을 발휘하는 일은 없다. 지구를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를 태양으로부터 밀어낸다며 물구나무를 서거나, 초등학교 앞 ‘바바리맨’을 잡아 어린이를 보호하거나, 길을 가는 할머니의 봇짐을 들어주는 정도다.

사실 ‘슈퍼맨’ 외에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다. 남자는 대머리 악당이 자신의 머릿 속에 크립토나이트를 박아 놓았기 때문에 초능력을 쓰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우연히 이 남자의 도움으로 도난 당한 카메라를 찾게 된 다큐멘터리 PD 송수정(전지현)은 세상에 대해 냉소적인 사람이지만 슈퍼맨을 촬영하며 점점 그에게 동화된다. 실제로 병원에 데리고 간 남자의 머릿 속에 무엇인가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남자의 과거를 궁금해한다.

영화는 남자가 위기에 처하면서 크립토나이트의 비밀을 찾아가며 왜 슈퍼맨이라고 믿게 되었는지 밝혀간다. 영화는 반전을 통해 동화 속 슈퍼맨의 냉정한 현실을 들춰낸다.

황정민은 실제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믿는 듯 엉뚱한 표정과 몸짓으로 다시 한 번 연기력을 확인시켜 준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전지현은 제대로 빗지도 않은 채 묶은 듯 헝클어진 헤어스타일과 볼의 주근깨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쌩얼’을 마다하지 않았다. 외양의 변화 외에는 연기력을 보여줄 여지는 많지 않아 보였다.

슈퍼맨의 존재를 낯설게 바라보는 관객과 슈퍼맨을 연결시켜 주는 연결고리에 다름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지현 역시 “더 잘 한 부분이 많았는데 편집되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툭툭 치며 ‘왜 잘랐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슈퍼맨이 먹은 껌이 마치 크립토나이트처럼 뱉어져 나온다든가, 공연 장면 중 하늘을 날아가기도 한다. 영화 <슈퍼맨> 을 패러디해 슈퍼맨과 송수정이 ‘신문사에서 같이 근무하던 시절’을 재현한 듯한 장면은 유쾌함을 안겨준다.

영화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틀을 깨는 창의력, 절대 선에 대한 믿음은 현실을 사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여지가 크다. 다만 “아들아 넌 약하지 않아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남을 돕는다는 것은…” 등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것들이 자주 슈퍼맨의 입을 통해 직접 거론되는 부분은 관객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을 듯. 자칫 선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두 차례 등장하는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야”라는 슈퍼맨의 대사만으로도 충분했다. 전체관람가.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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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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