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 착공혁신도시·테크노폴리스 등 쏟아져
오랜 경기침체에 빠졌던 대구에서 올해 대형 건설사업이 잇달아 추진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는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993년 이후 지역내총생산(GRDP)이 줄곧 꼴찌일 만큼 불황의 골이 길고 깊었다. 하지만 복합신도시와 혁신도시 사업 추진 등 잇단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이다.
대구 경제살리기의 첫 신호탄은 복합신도시 1호인 ‘이시아폴리스’이다. ‘이시아폴리스’는 대구시와 포스코건설 등이 동구 봉무동 일대 117만여㎡ 부지에 3조3,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복합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로 23일 착공식이 열렸다.
동구의 신서ㆍ신평동 일대에 조성되는 혁신도시는 3월 기공식후 토지보상과 문화재 발굴작업 등이 끝나는 올 하반기에 착공된다. 2012년이면 공공기관 12개, 공동주택 8,479세대, 단독주택 930세대, 학교, 공용청사 등이 들어선다.
4월에는 달성군 현풍ㆍ유가면에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착공을 시작으로 테크노폴리스가 본격 조성된다. 국가출연기관인 DGIST가 정보통신과 나노, 생명과학 등 첨단산업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등을 담당, 싱크탱크로 부상할 테크노폴리스에는 2015년까지 1조9,000억원이 투자된다.
대구의 대표적 컨벤션시설인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도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1월께 확장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전시장은 1만3,000㎡, 컨벤션 및 오디토리움 5,500㎡, 주차장 및 부대시설 2만4,000㎡ 등이 늘어나게 돼 엑스코 총 전시장만 2만4,000㎡가 된다.
한편 올해는 지상화로 결정된 경부고속철도 대구구간인 서구 상리동∼수성구 만촌동 11.5㎞의 주변 정비사업이 본격 시작되고 환경파괴 논란이 있던 수성구 범물동∼달서구 상인동 10.44㎞의 대구4차순환도로 공사도 착공된다. 여기다 1조원 가량 투자되는 동대구역 인근의 ‘동대구 역지구 개발공사’도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이시아폴리스는 소음이 심한 K-2 공군기지와 가까운 지리적 입지 때문에 주거용지내 3,600여세대의 신규 아파트 분양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를 낳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국 시ㆍ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K-2 공군기지 이전’을 건의한 것도 K-2가 신도시 건설 등 대구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중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대구경제가 지난 십여년간 황폐화하면서 패배의식마저 깊숙히 자리잡은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좋은 징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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