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원 이방호·이종구·임해규·김애실 수정 인선박근혜측 "이혜훈·유승민·이성헌 중 한명은 들어가야"
4ㆍ9총선 출마자를 결정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 구성 문제가 당내 양대 계파인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의 갈등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24일로 예정된 당 최고위원회의의 공심위 구성 확정 계획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갈등이 격화하는 지점은 11명으로 구성될 공심위에서 당연직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을 제외한 당몫의 공천심사위원 4자리다. 당초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방호 사무총장, 권영세, 박순자, 이명규 의원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권 의원은 경선 때 중립을 지켰고, 나머지 세 사람은 친이 인사로 분류된다.
강 위원장이 경선 때 박 전 대표 선대위 고문을 지내긴 했으나, 총선 요직인 인재영입위원장 자리에 천거한 사람이 강 대표라는 점에서 강 대표가 ‘심은’ 인사라는 이미지도 없지 않다. 특히 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실세인 이 사무총장의 공심위 참여는 박 전 대표 진영의 ‘보복공천’ 불안심리에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22일 강 대표와 이 사무총장이 조율한 수정안에 이종구, 임해규, 김애실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몫의 김 의원의 경우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예정이므로 심사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게 지도부측 주장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에선 세 의원이 모두 친이 성향의 인물이고, 친이 진영의 돌격대장격인 이 사무총장에 맞설 자파측 대항마가 포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강 대표와 친박 진영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수정안을 놓고 절충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공천 관례로 볼 때 사무총장이 공심위원에 들어간 적이 없었다”면서 “특히 이방호 사무총장이 경선 때 저쪽(이명박 진영) 조직책임자였기 때문에 이쪽 입장을 대변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다른 인사는 “수정안도 친이 성향의 의원들로만 채워져 받아들일 수 없다”며 “3명 중 최소 1명이라도 박 전 대표측 의원을 넣어야 균형이 맞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이 내세우는 공심위원 후보로는 이혜훈, 유승민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이 꼽힌다. 아직까진 강 대표가 박 전 대표측과의 조율에 유연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추가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공천심사위원장의 경우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없어 사실상 내정단계다. 안 전 지검장은 2004년 당 공천심사위원, 지난해 강재섭 대표의 추천으로 당 경선 국민검증위원장을 맡았다.
이번에도 강 대표가 유력 후보로 추천해 강 대표 인사로 분류되지만, 경선 당시 비교적 공정하게 검증위를 이끌어 박 전 대표 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외부 인사로는 17대 공심위원을 지낸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이은재 건국대 교수, 김영래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가 추천됐다. 이밖에 한국노총에서 추천한 인사 1명, 교수 출신의 문화계 인사 1명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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