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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입 정시 논술 분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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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입 정시 논술 분석 <하>

입력
2008.01.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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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라는 주제 아래 총 3문제가 출제됐다. 고교 교과서에서 발췌한 제시문은 없었으나, 내용은 평이한 수준이어서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수험생이라면 문제 풀이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논제 역시 통합논술의 일반적 흐름인 ‘요약, 분석, 종합 설명’의 형태를 띠고 있다. 예년과 마찬가지 답안 분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침을 고수했다. 자연계열은 수학ㆍ과학 교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력과 논리력을 중시했다. 과학 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된 반면 수리 영역은 까다로운 문항이 몇 개 있었다. 문항은 각각‘유전 정보, 모세관 현상, 파동의 간섭’ 을 제재로 다뤘는데, 논제를 논리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한양대

인문계열은 계열 특성을 살려 인문ㆍ사회학적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400~500자의 답안을 요구하는 문항 2개를 출제해 핵심 논지를 간략하게 기술하는 능력을 측정했고, 900~1,000자 문항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체계화해 표현할 수 있는 지를 평가했다. 제시문과 관련된 도표를 활용한 점도 변별력의 척도였다. 자연계열은 180분간 총 8개의 소논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전 문항이 ‘수학, 공통과학, 과학Ⅰ’의 범위 내에서 출제돼 교과 과정과의 친밀도가 높았다. 문항 구성은 모의 논술과 거의 유사했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실생활이나 자연 현상에 적용시키는 응용력에 좀 더 비중을 뒀다.

중앙대

중앙대 정시 논술은 수험생이 지망한 학과의 학업수행 능력과 적성을 평가하는 ‘학업적성논술’ 형태로 치러졌다. 인문계열은 수리 개념과 사고 과정을 특정 상황에 적용시키는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 경향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리 논술의 성격은 완화됐으나 수식을 추론해 특정 변수의 값을 계산하는 문제가 나와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케플러 법칙과 금성의 태양면 통과, 기조력, 로쉬 한계, 원뿔 곡선식’ 등 학문 영역을 대상으로 깊이있는 분석을 요구했다. 모든 제시문(5개)이 지구과학ㆍ물리ㆍ수학 영역에 한정돼 있어 교과를 두루 활용해 사회적 이슈나 일상 소재와 연계한 다른 대학들과 차이가 났다.

경희대

인문계열은 고교 사회ㆍ윤리 과목에서 다루고 있는 가족제도의 변화를 주제로 택했다. 산업화에 따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증가하는 현실에 비춰 바람직한 가족의 의미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물었다. 교과서 외에도 가족주의를 언급한 국ㆍ내외의 다양한 사례들을 자료로 제시했다. 가족의 기능과 의미를 여러 관점을 고려해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지가 고득점의 관건이었다. 자연계열은 수학 I 교재에 실린 ‘지수함수’ , 법정스님의 시 <무소유> , 신문 기사 등 8개의 다양한 제시문을 재구성해 변별력을 최대한 확보하고자 했다. 각 제시문에 등장한 사회ㆍ자연 현상간 공통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통합적 사고능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했다.

숙명여대

숙명여대는 수시2학기 논술고사의 유형과 형태를 유지했다. 공통문제 3문항, 인문계열 문제는 2문항으로 답안 분량을 100자, 300자, 400자, 500자, 800자 등으로 세분화했다. 공통문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는데, 계열 특성을 살려 인문학 비평서의 내용을 토대로 문학작품(현대시)을 해석하는 문제 등 문학과 역사에 대한 이해 능력을 측정하고자 했다. 자연계열은 주로 수학ㆍ과학 교과 위주의 통합 문제를 출제한 타 대학과 달리, 사회적 이슈를 중심에 두고 이와 관련해 자연과학의 속성을 탐색할 것을 요구한 점이 눈에 띈다. 가령 4,5번 문항은 교통문제 등 기술 발전 과정을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의 그래프’이론과 연결지어 진단하도록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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