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2009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이 어떤 변화를 겪을 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은 합격여부를 가늠하는 중요 변수였다. 수능등급제 도입으로 변별력 저하를 우려한 대학들은 앞다퉈 자연계 전형에 논술고사를 도입했고, 시험 유형도 계열과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사고형’ 논술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내년 대입부터 수능등급제에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함께 제공됨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위축될 전망이다. 대체적인 흐름은 2월 대학별 전형요강이 확정돼야 알 수 있겠지만, 대학들이 수능 중심의 선발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서강대 이화여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정시 논술 폐지 방침을 밝혔고, 자연계 논술도 시행 1년 만에 퇴출이 확실시 된다. ‘논술 가이드라인’으로 대표되는 출제 방향에 대한 규제도 느슨해 질 것으로 예상돼 2008학년도와 달리 영어지문 활용이나 수리논술과 같은 고전적 형태의 논술 시험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단 수시모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과 대학별 고사를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에서는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만을 목표로 입시를 준비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ㆍ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논술 준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학들이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완성한 통합 논술의 경향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글 쓰기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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