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5년간 '사(士)자 돌림'으로 불리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의 수가 크게 늘어났다. 그와 동시에 가장 노동조건이 열악한 단순 노무직 종사자도 급증해 직업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직업군(群)을 10개 대분류로 나누었을 때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직군이 2002년 157만7,000명에서 2007년 203만2,000명으로 5년 새 28.9%(45만5,000명)나 늘어났다.
전문가 직군에는 약사, 교수, 디자이너 등도 포함되며 전체 직업군 가운데 의원, 고위 임직원 및 관리자 직군을 제외하면 평균 소득이 가장 높다. 이 기간 전체 취업자수가 2,216만9,000명에서 2,343만3,000명으로 5.7%(126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전문직 종사자 비중이 크게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소득수준이 비교적 높은 기계공학 종사자나 컴퓨터 조작자, 의료장비ㆍ방송장비 기술자 등이 포함되는 기술공 및 준전문가 직군도 2002년 211만5,000명에서 2007년 260만9,000명으로 23.4% 증가했다. 사무종사자도 2002년 282만2,000명에서 330만9,000천명으로 17.2% 늘어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직업구조가 고도화했음을 보여줬다.
이와 동시에 소득수준이 10개 직업군 중 가장 낮은 단순노무 종사자 수도 2002년 225만5,000명에서 2007년 272만5,000명으로 20.8%(47만명)나 늘어 증가율이 전체 평균의 3.6배를 넘었다. 이 직업군에는 건설현장 잡역부, 파출부, 환경미화원, 경비원, 배달원, 농림 분야 단순인력 등이 포함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산업 전반의 기계화 진척 속에 단순인력의 필요성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도 단순노동자가 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일상화하면서 탈락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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