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954원… 원·엔 환율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
증시 폭락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년 3개월만에, 원ㆍ엔 환율은 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95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1일 5.70원 오른 데 이어 이틀째 급등한 것으로 지난해 고점인 952.3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이는 2006년 10월 25일(955.7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이 950원대에 올라선 것도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원ㆍ엔 환율 역시 3시 현재 전날보다 100엔당 10.80원 오른 899.20원을 기록했다. 이틀간 무려 17.80원 오른 것으로 2005년 10월 31일(899.40원) 이후 최고치다.
주식시장에서 장중 종합주가지수가 1,600선을 내주는 등 하락을 거듭한 것이 환율 급등의 원인이 됐다. 특히 외국인들은 전날 순매도량(3,900억원)의 2배가 넘는 8,4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워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으로 해외투자 주식펀드 설정액이 감소, 헤지했던 부분을 되사는 달러 매수세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 됐다.
한편 이날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955.8원까지 치솟자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쏟아내는 등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 현물환 거래량(162억1,400만달러)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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