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자동차 추격전 압권… 기발한 촬영기법 소개
로버트 러들럼의 추리 소설 ‘제이슨 본’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본’ 시리즈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에 쫓기는 전직 공작원 제이슨 본(맷 데이먼)의 모험을 다뤄 인기를 끌었다. 그 중 지난해 개봉한 <본 얼티메이텀> (사진)은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다. 본>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본이 영국 미국 모로코 등지에서 CIA의 암살자들과 싸우며 잃어버렸던 자신의 과거를 찾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모로코 탕헤르와 미국 뉴욕에서 벌이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추격전이다. 유니버셜에서 국내 출시한 DVD 타이틀에는 긴박한 추격전의 비밀이 부록에 들어 있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현지 촬영한 추격전은 지붕과 지붕 사이를 새처럼 훨훨 뛰어넘는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은 장시간 이어지는 추격전을 마치 카메라가 옆에서 같이 따라 뛰는 것처럼 촬영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케이블 캠이라는 장비를 사용했다. 추격전을 벌이는 인물들의 동선에 맞춰 케이블을 설치하고 마치 케이블카처럼 매달려 움직이는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것. DVD 부록을 보면 제작진이 등장해 최대 시속 145㎞의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카메라를 원격 조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국 뉴욕에서 제이슨 본이 CIA요원들과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1970년대 액션영화 <프렌치 커넥션> 을 연상하게 만든다. 이 장면 촬영에는 희한한 자동차들이 사용됐다. 프렌치>
‘고 모바일’로 불리는 장비는 뒷부분만 있는 자동차다. 자동차 엔진이 위치하는 앞부분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RDV로 불리는 장비는 운전사가 지붕 위에 앉아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다. 원래 운전석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긴박한 추격장면을 마치 운전사 시점에서 볼 수 있도록 촬영한다. 영화 본편 못지않게 재미있는 부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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