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커밍아웃 하고 이름도 바꾼 배우 이시연씨
“화장하고 예쁜 옷 입고 결혼하고, 그렇게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 꿈입니다.”
배우 겸 모델 이대학(29)이 22일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커밍아웃’ 했다. 2002년 <색즉시공> (감독 윤제균)에 유약한 남자 대학생으로 출연했던 이대학은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고 최근 개봉한 <색즉시공 시즌2> (감독 윤태윤)에 여자 역으로 컴백, 화제를 모았다. 색즉시공> 색즉시공>
트렌스젠더로 연예 활동을 재개하며 이시연으로 이름을 바꾼 그는 “오해와 편견을 깨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당당하게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아 피했지만 이젠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사춘기 시절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는 이씨는 “연예인이 된 후 기획사 등으로부터 머리를 자르고 근육을 만들라는 등의 남성스러움을 강요당했다”고 했다. “모순과 딜레마 속에서 자살기도까지 했습니다. 죽으려고 누웠다가 이렇게 죽을 바에는 내가 원하는 여자가 돼 보자고 마음을 고쳐 먹고 수술을 받았죠. 남의 눈치 안 보고 화장하고 옷 입을 수 있는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수술 전날 어머니로부터 “오늘로 아들은 죽고 내일부터는 큰 딸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씨는 “어렵게 연예 활동을 다시 시작한 만큼 더 당당하게 살면서 성적 소수자들에게 용기와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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