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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선두 동부의 원동력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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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속으로] 선두 동부의 원동력은 '방패'

입력
2008.01.2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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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도 원주 동부는 올 시즌 팀 최다 타이기록인 7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동부는 김주성 오코사 표명일 강대협 이광재 등 내외곽에서 막강 화력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부의 승승장구 비결은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김주성 오코사 더블 포스트의 위력적인 골밑 수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부에서는 김주성과 오코사의 수비력에 대해 ‘평범’하다고 한다.

사실 김주성은 센터가 아닌 파워포워드다. 또 오코사도 정통 센터라고는 보기 힘들다. 그렇지만 김주성과 오코사가 이뤄내는 협력수비(콤비네이션)는 매우 위력적이다. 따로따로 놓고 보면 무섭지 않은 것 같지만 둘이 합쳐지면서 위력이 배가되는 것이다. 동부는 견고한 골밑 수비를 바탕으로 팀 최소실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전성기 기아 시절 감독일 때, 세간에서 ‘기아는 막강한 공격력의 팀’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공격력도 좋기는 했다. 하지만 기아가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수비조직력으로 실책을 유도함으로써 쉬운 속공점수를 만들어낸 덕분이었다.

동부가 강력한 수비력에 비해 득점력이 높지 않은 것은 특출한 포인트가드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부로서는 무리한 속공보다는 안정적인 세트 오펜스를 강조하는 팀 컬러를 강조할 수밖에 없다.

공격은 상대 수비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지만, 수비는 철저하게 자기만의 약속대로 움직인다. 다시 말해 공격이 임기응변이라면 수비는 의도된 조직력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동부와 비슷한 농구를 한다. 빠른 농구는 아니지만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동부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한편으로는 흥미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고 잘 나가는 동부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른 팀들도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동부와 좋은 승부를 하기 바란다. 제아무리 튼실한 방패라도 뚫리기 마련이다.

최인선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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