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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출몰, 역발상 'ELW·대주거래'로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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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출몰, 역발상 'ELW·대주거래'로 피하자

입력
2008.01.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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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곰(하락을 상징)이 출몰하면서 역발상 투자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인 투자법은 주가가 오르면 시세차익을 얻는 식이지만 역발상 투자는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보는 방법.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역발상 투자는 선물과 옵션, 주식 워런트 증권(ELW) 등이다. 하지만 선물과 옵션은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큰 데다 계좌를 열기 위해서는 약 1,500만원의 증거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이러다 보니 개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 상품은 풋 ELW가 유일했다. 풋은 콜과 반대 개념으로 만기가 됐을 때 기초자산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팔 수 권리를 말한다. 때문에 기초 자산의 가격이 하락할수록 이득을 보는 구조. 증시에 상장돼 있는 교보7007KOSPI200풋으로 예를 들어보자.

이 ELW는 기초자산을 KOSPI200으로 하는 상품으로 만기는 2월1일이며 행사가격은 215원, 전환비율은 100이다. 만약 KOSPI200지수가 만기일 종가로 210으로 끝났다면 행사가격과는 5원 차이가 나고, 여기다 전환비율(100)을 곱하면 수익이 된다. 하지만 만약 KOSPI200지수가 행사가격보다 높으면 투자액 전액을 잃을 수 있다.

ELW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만기 전에 매매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이는 ELW가 만기에 수익이 날 확률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를 이용한 것.

실제로 21일 교보7007KOSPI200풋은 만기가 10여일 앞으로 돌아오는데다 코스피200지수가 행사가격(215원) 밑인 213.60까지 떨어지다 보니 팔려는 투자자보다 사려는 투자자가 많아져 가격이 무려 100%가 뛰었다.

교보증권 장외파생상품팀 장성준 대리는 “풋 ELW는 하락장에서 적은 금액으로도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위험 분산 수단으로 유용하다”며 “하지만 워낙 등락률이 크기 때문에 전체 투자액 중 5~10%정도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주 거래도 이제 개인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역발상 투자법으로 등장했다. 그동안 대주거래는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게 사실. 하지만 한국증권금융이 22년간 중단했던 대주거래를 21일부터 재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대주거래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측하면 특정 주식을 빌려 내다 판 뒤에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되 사 갚는 투자법이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주식이 70만원일 때 10주를 빌려 팔았다가 50만원일 때 사서 갚는다면 200만원(20만원*10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단 굿모닝신한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에서 신용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 주식 대여 기간은 60일이지만 필요시 연장할 수 있다. 수수료는 없고, 주식 매각 대금을 현금 담보로 예치해야 한다.

대여주식 종목은 주로 우량주로 기업은행, 대우증권, 삼성전기, 대한항공, LG데이콤, 현대자동차,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등 140개 종목이다. 한국증권금융 김경섭 팀장은 “대주거래는 주가하락에 따른 투자위험을 낮출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변동성을 줄여 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취급 증권사와 거래 종목은 차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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