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나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취업이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새 정부가 298개 공공기관에 대해 민영화, 통폐합,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계획인데다, 정부부처 통폐합으로 인해 자리가 줄면서 공무원이 되는 길도 더욱 험난해지게 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21일"작년에 71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파주, 판교 등 신도시 사업이 있기 때문에 증원 소요가 있다"며 "그러나 민영화가 추진된다면 현재의 인원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규인력 채용은 어렵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147명을 뽑은 도로공사는 올해 채용을 인력수급이 허용되는 한도내에서 최소 인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국공항공사도 지난해 86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결원을 채우는 20명선에 그치기로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작년에 53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20여명 안팎으로, 지난해 25명을 채용한 증권예탁결제원은 올해 10~20명 선으로 각각 축소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채용규모가 작년(48명)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보다 줄어든 채용 계획을 세운 기관들도 민영화, 구조조정, 통폐합 등이 본격화하면 채용을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있어 공공부문의 극심한 취업대란이 우려된다. 고액연봉과 정년보장으로 '신의 직장'으로 각광받았던 공기업 취업문이 크게 좁아진 셈이다.
중앙ㆍ지방정부 공무원으로 취직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게 됐다. 부처 통폐합에 따른 잉여인력 소진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그 이후에도 신규 채용인력 규모가 참여정부 때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통폐합되는 부처의 상당수 공무원들은 1~2년간 일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신규채용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올해 공무원 채용계획은 이미 공고를 냈기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내년부터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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