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청소년도 입시를 앞두고는 담배를 끊는 것일까. 10대 청소년의 전반적인 흡연율은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큰 폭으로 증가하던 고교생 흡연율이 지난해부터는 오히려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대학원에 의뢰해 실시한 ‘2007년 전국 중ㆍ고교생 흡연조사’ 결과, 남자 고교생의 전반적 흡연율은 16.2%로 2006년(20.7%)보다는 감소했으나 2005년(15.7%)과 2004년(15.9%)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고1 남학생 흡연율은 19.1%에 달한 반면, 고2ㆍ고3생의 흡연율은 각각 15.3%와 13.3%로 감소했다. 학년이 높아질수록 흡연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이 조사가 실시된 1988년 이후 처음 나타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여고생 역시 6.1%에 달하던 고1 흡연율이 고3이 되면 5.4%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흡연율 역진 현상에 대해, “금연정책의 성공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고교생들이 대학입시를 앞둔 고2 때부터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금연에 들어갔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한편 남고생의 경우 실업계 고교생의 흡연율(25.6%)이 인문계 학생(10.5%)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여고생은 실업계(11.2%)가 인문계(2.8%)보다 4배 가량 높았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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