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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에드워즈·줄리아니 슈퍼화요일 前 그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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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에드워즈·줄리아니 슈퍼화요일 前 그로기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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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와 에드워즈는 어디 갔나.’

다음달 5일 ‘슈퍼화요일’의 전초전 성격으로 이달 일부 주(州)에서 치러진 민주ㆍ공화 양당의 경선이 던진 화두이다.

이례적으로 확실한 선두주자가 부각되지 않은 것이 1월 경선이 던진 메시지이지만,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힘 한번 제대로 못 써보고 군소후보로 전락한 것은 혼전을 벌이는 경선 구도 와중에서 선명하게 부각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경선 개막 전 공화당 전국 지지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고수했던 줄리아니 전 시장이 1월 경선에서 거둔 성적은 충격적이라 할 만큼 처참하다. 지금까지 경선을 통해 확보한 대의원(선언 대의원)은 1명에 불과하다. 선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66명과는 대조적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9일 경선이 실시되는 플로리다가 줄리아니의 사실상 첫 출사표라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를 보면 그가 계속해서 경선 레이스를 계속 펼칠 수 있을지 조차 의심스럽다. 플로리다를 위시한 슈퍼화요일에서의 ‘한방 역전승’은 1월 경선에서 최소한 어느 정도의 추진력을 유지한 상태여야 가능한데, 지금 상황은 슈퍼화요일에 진입하기도 전에 그로기 상태에 몰린 형국이다.

따라서 슈퍼화요일 이전 치러지는 첫 메이저 경선지인 플로리다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줄리아니의 슈퍼화요일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플로리다는 다른 지역을 포기하면서까지 엄청난 물적ㆍ인적 자원을 투입한 곳이어서 이곳에서의 패배는 일고의 변명도 용납치 않는다는 점에서 줄리아니에게는 정치적 생명줄이 걸린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화당 경선구도가 전당대회에서 표결로 대선후보를 결정했던 1976년 이후 최악이라고 할 만큼 혼전상황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에드워즈 전 의원도 답답하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에서 예상외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제치고 2위를 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힐러리 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간 물고 물리는 양강구도가 형성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최근 힐러리 의원의 ‘마틴 루터 킹 목사 발언’으로 유색인종의 표심이 오바마와 힐러리 양쪽으로 재편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에즈워즈 전 의원에게는 달갑지 않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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