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혼다코리아의 ‘올 뉴 어코드’ 신차 발표회장. 현장의 취재진들은 혼다코리아가 극비리에 추진해 이 날 공개한 어코드 신형을 보고 모두 놀랐다.
내ㆍ외부 디자인을 모두 바꾸고, 엔진도 기존 3,000㏄에서 3,500㏄로 올렸는데도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3,940만원을 책정했다. 동급 수입차는 물론이고 국산차보다 더 싼 가격이었다.
신규등록 6%, 점유율 6% 목표
새 해 수입차 업계들이 신차를 앞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면서 한국토요타, BMW코리아, 한국닛산, 폭스바겐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와 모델 다양화 등을 무기로 신년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업계는 ‘판매 6만대, 시장점유율 6%대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수입차 업계는 처음 ‘신규등록 5만대, 점유율 5%’로 ‘5-5’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4만530대)에 비해 31.7% 늘어난 5만3,390대.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1.30%) 처음 1%를 넘은 이후 2003년 1.91%, 2004년 2.65%, 2005년 3.27%, 2006년 4.15%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판매 6만대, 시장점유율 6% 동시 달성’이라는 목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의 올해 판매목표를 합산하면 신규 등록대수는 6만2,000대 안팎에 이른다.
수입차 업계 경영 전략은
한국토요타는 올해 판매량 8,000대 돌파가 목표다. 지난해 7,520대를 판매한 한국토요타는 올해 10%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일부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고 신차가 없어 기존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한국토요타는 전국 딜러망을 통한 서비스망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전년대비 매출 10%, 판매 대수 8,000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612대의 판매실적으로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BMW는 올해 신차 출시로 기대감이 크다.
BMW는 올해 X6 등 6개의 신모델을 선보이며, 이에 걸맞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층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체험마케팅이나 문화와 접목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전년 대비 40%(5,500대 내외)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3,977대로 아쉽게 4,000대 달성을 놓친 폭스바겐이 다른 업체에 비해 40%라는 높은 성장률을 세워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해 중순 출시할 예정인 4,000만원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 때문이다. 이 모델은 국내 베스트 셀링카인 혼다코리아의 CR-V를 겨냥한 모델이다.
한국닛산은 판매 목표를 3,500대로 잡았다. 24일 출시하는 크로스오버 차량인 EX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닛산은 부족한 딜러를 추가 모집키로 하고, 최근 광주에 새 딜러를 정했다.
올해 안으로 몇 개 딜러를 더 선정해 장기적으로 8~10개의 딜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닛산 모델은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10% 이상 신장한 6,500대를 판다는 계획이다. 하랄트 베렌트 신임 사장이 수입차 시장 판매 1위를 장기 목표로 세우며 강력한 영업 드라이브를 강조한 점도 긍정적이다.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올해 판매 목표를 4,500대로 잡았다. 2007년 2,71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1.3%의 국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푸조는 2008년 4,500대 판매, 65.9%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i 디젤 모델과 207라인업을 중심으로 각각 타깃층을 세분화한 마케팅을 펼쳐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혼다코리아도 최근 출시한 올 뉴 어코드를 내세워 전년보다 10% 증가한 8,0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세웠다. 혼다는 지난해 10월 대구 대전, 11월 광주에 새 딜러를 영입, 딜러십 안정과 고객서비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5,000대로 정했다. 하반기 A3모델 등 신모델도 출시를 비롯해 골프대회, 드라이빙 체험 등 다양한 VIP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강북과 전북 전주에 새 전시장을 마련하고, 서울 서초구에 서비스센터도 개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해 5,500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점유율 8%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GM코리아(캐딜락ㆍ사브)는 1,400대, PAG코리아는 볼보 2,500대, 재규어 600대, 랜드로버 750대 등 총 3,85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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