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훈 2단 ● 최규병 9단
17일부터 시작된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1회전에서 가장 많은 관전자가 몰렸던 대국이다. 지난해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를 우승으로 이끈 '호랑이 감독' 최규병이 LG배 결승 진출로 세계 바둑계를 깜짝 놀라게 한 '괴물 초단' 한상훈(작년 11월에 2단으로 승단)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가 아쉽게 끝내기서 역전 당했다.
흑이 상당히 잘 둔 바둑이다. 이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흑의 승리가 기대된다. 그러나 끝내기에 들어가면 역시 젊은 기사들을 당할 수가 없다.
한상훈이 백△로 찝었을 때 최규병이 손을 빼고 흑1로 둔 게 경솔했다. 당장 백2로 석점 머리를 얻어맞은 게 통렬하다. A, B의 단점 때문에 4로 끊을 수가 없다. 여기서 큰 손해를 봐서 이제는 승패불명이다.
계속해서 백6으로 찝었을 때 흑7부터 11까지 선수한 다음 갑자기 흑13으로 손을 돌린 게 또 잘못이다. 한상훈이 얼른 백14로 흑 한 점을 잡은 게 의외로 컸다. 백16까지 진행돼서 미세하나마 백이 우세해졌다.
실전 흑13으로는 아낌없이 <참고도> 1을 선수한 다음 3으로 밭전자 가운데를 째는 게 올바른 끝내기 수순이다. 이래서 7까지 진행했으면 "흑이 잘 지지 않을 것 같다"는 한상훈의 국후 설명이다. 이 바둑은 백이 2집반을 이겼다. 참고도>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