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심경' 토로… 경찰 '나훈아 루머' 사실무근 확인
"루머 퍼뜨린 사람들, 각오해라."
가수 나훈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훈아는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측에 "나를 조사하지 말고 루머를 낸 사람들을 혼내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불쾌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나훈아는 광역수사대측에 "악성 루머에 대해 알고 있다. 더 이상 알아볼 필요도 없다. 나를 조사하지 말고 루머를 만들어낸 사람들을 찾아서 혼내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전했다.
나훈아의 이 같은 심경은 스포츠한국 취재진이 서울로 급파돼 나훈아의 행방을 쫓는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단독으로 동행 취재하면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팀은 18일에 이어 19일에도 스포츠한국 취재진과 만나 나훈아의 행적을 더듬었다.(스포츠한국 1월19일자 '나훈아 르포-단독 경찰 동행 취재' 보도 참조)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19일 "나훈아가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신체에 위해를 당했다는 루머를 알고 있었다. 평소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대범한 성격으로 유명한 나훈아지만 이번 경우만큼은 달랐다"고 나훈아의 복잡다단한 심경의 일단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루머를 낸 이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역수사대 수사팀은 부산과 서울 등을 오가며 광범위한 조사를 한 끝에 나훈아를 둘러싼 와병설 염문설 신체절단설 조직다툼설 등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줬다. 이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루머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더 이상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접 나훈아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직답을 피했다. 더 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루머를 확대 재생산할 것임을 우려한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최소한 나훈아가 현재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냈고, 신변의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나훈아의 무사함을 확인했다. 직원을 비롯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가족도 (나훈아가) 아무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라기획) 직원들은 나훈아로부터 올해 초 회사로 전화가 걸려왔으며 평상시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여행을 자주 떠나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도 현재 거처를 알지 못한다. 현재 나훈아는 혼자서 국내 여행하고 있는 중이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광역수사대 수사팀의 나훈아와 관련된 조사는 19일 일단락됐다. 이들 수사팀은 이날 공식적으로 수사를 종료하고 이날 오후 부산행 KTX 열차에 올랐다.
이 관계자는 "수사에 나선 건 일본 야쿠자에 의해 나훈아가 중상해를 입었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조사 결과 범죄와 연관된 단서가 없다. 더 이상 조사를 하는 건 사생활 침해인 데다 인권 침해의 소지마저 있어 수사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서울로 3개 수사팀을 긴급 파견했다. 수사팀은 부산에서 나훈아가 치료를 받았다는 부산 인근의 8개 병원을 샅샅이 조사한 데 이어 나훈아의 지인들의 면담을 토대로 서울 한남동의 자택을 비롯해 이태원동의 공연기획사 사무실 등 광범위한 조사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나훈아의 행적은 경찰 등 국가 수사기관에 있어서 일정 부분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다. 때 아닌 '나훈아 찾기 소동'에 휘말렸던 대중의 호기심도 경찰의 조사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당분간 특별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는다면 다시 조사에 임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 '나훈아 괴담'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날 조짐이다. 물론 확실한 종착점은 본인의 속시원한 무대 복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훈아가 과연 언제쯤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돌아올지 대중의 관심은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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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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