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겨울 볕에 상쾌한 굴 향이 코끝을 스치는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 한려수도가 시작되는 ‘한국의 나폴리’ 통영은 섬의 바다이고 충무공의 땅이다. 통영은 먹을거리 만큼이나 볼거리도 화려하다.
산양일주도로를 타고 가다 만나는 달아공원이 최근 낙조 포인트로 사랑받고 있다. 점점이 바다 위에 뜬 섬들 너머로 태양이 지며 동백꽃만큼 붉은 빛을 퍼뜨린다.
하지만 역시 통영을 대표하는 일몰은 철제 아치형 다리인 통영대교를 배경으로 하는 해넘이일 것이다. 바로 옆 다리인 충무교 교각 위에서나 충무교 아래 통영운하 등에서 통영대교를 물들이는 장엄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산양일주도로가 있는 미륵도는 통영대교와 충무교와 함께 해저터널로 이어진 섬이다. 이 터널은 1932년 동양 최초로 만들어진 바다 밑 터널이다. 통영반도와 미륵도 사이의 좁은 물목인 착량은 임진왜란 당시 쫓기던 왜선들이 물길로 착각하고 들어왔다가 빠져나갈 수 없게 되자 급히 땅을 파고 물길을 뚫어 도망쳤다는 곳.
그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왜군들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한다. 이후 일제는 이곳에 운하를 파서 물길을 넓히고 그 밑에 터널을 뚫었다. 일본인들이 이곳에 다리를 놓으면 한국인들이 자기 조상들의 원혼을 밟게 된다고 터널을 뚫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륵도 순환도로는 통영이 자랑하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바다를 차창에 달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23km 되는 길가엔 가로수로 심은 동백이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통영은 한산대첩을 이룬 충무공의 호국 성지다. 통영 시내의 충무공 유적은 세병관과 충렬사가 있다. 국보 제305호 세병관은 1604년에 지어진 거대한 객사. 경복궁의 경회루, 여수의 진남관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로 이름이 높다. 세병관 인근의 충렬사는 충무공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충무공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통영관광안내소 (055)650-4691
통영=글ㆍ사진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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