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일 공중에서 두 동강이 난 미국 F-15C 전투기 추락사고로 이 기종을 수입한 나라들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예외다.
18일 공군에 따르면 차세대 전투기로 구입한 F-15K는 F-15C와 이름과 외형이 같을 뿐 거의 다른 비행기라 해도 좋을 만큼 성능이나 내구성에서 차이가 난다. F-15K는 조종석 뒷편 좌우의 상부 종축기골 두께가 0.1인치에서 0.325인치로 3배 이상 보강됐다. F-15C 추락은 상부 종축기골 중 오른쪽 부분이 절단되면서 일어났다.
또 전방 및 중앙 동체의 주요 기골인 격벽과 기체 외피, 주날개, 수직꼬리날개 등이 보강됐고 후미 동체 등 주요 부위는 티타늄 합금으로 바뀌었다. 구조물 접합 방식도 벌집 구조에서 석쇠 모양의 격자 구조로 바꿔 비틀림 강도가 향상됐다. 이에 따라 최대 중력하중은 7.3G에서 9G로, 최대 이륙중량도 6만8,000파운드에서 8만1,000파운드로 증가됐다.
우리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구매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들여온 F-15K는 모두 30대. 이중 1대가 추락해 현재 보유 대수는 29대다. 올해 10대를 포함해 2012년까지 20대 정도 더 들여온다.
공군 김규진 정훈공보처장은 “F-15C 사고 이후 제조사인 보잉이 보완, 점검할 항목을 살핀 뒤 이상이 없다고 통보해왔으며 미 공군으로부터도 똑같은 내용을 전달 받았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된 F-15K 점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전세계에서 비행 중단된 기종은 F-15A~D이며,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미 공군이 운용중인 신형 F-15E와 최신형인 한국의 F-15K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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