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무
사람들이 무서워
산은 마을 빠져나와 절뚝절뚝,
온갖 질병 앓는 몸으로 도망가네
담장이 무릎 아래 잔풀 품어 키우듯
으스러지게 마을 끌어안고
억척스럽게 온정 피워내더니
허리 깊숙이까지 들어오는
독 오른 욕망의 삽날 무서워
품속 가득 껴안은 것들,
나무와 새와 벌레와 해충과 독버섯과 쥐와
뱀과 바람과 어둠과 구름과 별과 달과 해
한때의 푸른 추억 풀어 먼저 챙겨 보내고
그렁그렁, 눈에 밟히는 듯 거듭
되돌아보며 쩔뚝쩔뚝 유배의 먼 길 가네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계간 <시작> 편집주간 ▦1983년 <삶의문학> 통해 등단 ▦시집 <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 <저녁 6시> 등 저녁> 푸른> 위대한> 삶의문학> 시작>
<저작권자>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