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법인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 현승종)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17대 총장에 이기수(62) 법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고려대는 이필상 전 총장이 취임 2개월 만인 지난해 2월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퇴한 뒤, 한승주 총장 서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 신임 총장은 15대 때부터 총장직에 도전해 온 ‘총장 도전 3수생’이다. 그는 16대 총장 선출 당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1위를 기록했으나 최종 선임에서 아깝게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총추위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염재호(행정학과) 교수를 누르고 총장에 선임됐다.
이 신임 총장은 ‘학내 구성원의 화합’을 학교 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꼽았다. 이 신임 총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학교에) 몇 차례의 어려움이 겹쳐 (발전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후 국민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새 정부의 선진화 흐름에 맞춰 세계 속의 대학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신임 총장은 새 정부의 대학 자율화 방침에 적극 동조의 뜻을 밝혔다.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캠퍼스 건립 계획도 거듭 재확인했다.
이 신임 총장은 학생 출교 사태와 관련, “학생들이 사과하고 교수들이 받아들이는 식의 총학생회의 제안에 찬성한다”고 말해 출교 학생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독일 튀빙엔대 법학 박사로, 학생처장 기획처장 법과대학장을 역임하고 한국법학교수회 회장과 한국독일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독일 원서를 그대로 번역해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2001년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2006년 12월 표절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결로 멍에를 벗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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