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부금 통장을 가진 청약자들은 청약저축이나 청약예금 가입자와 달리 고민이 많다.
얼마 전부터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이 급감, 통장을 해지하거나 다른 통장으로 갈아타야 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약부금은 민간이 공급하는 전용면적 85㎡(25.7평)형 이하 물량에 신청할 수 있는 통장이다.
실제로 2003~2007년에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공급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 85㎡(분양면적 116㎡) 이하 물량은 2005년을 기점으로 전체 공급 물량의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공영개발 증가로 청약저축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되면서 청약부금은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물량이 줄면서 청약부금 해지자가 크게 늘었지만 올해 일부 노려볼만한 단지가 있으므로 이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 조합 및 재개발 단지의 일반분양 중 일부 지역에서 청약부금 가입자가 지원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상도동에서 한진중공업ㆍ대명종합건설 컨소시엄, 금호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아파트를 선보이고, 용산에서는 대우건설, 이수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용산구 효창동 효창3구역을 재개발해 302가구 중 76~145㎡(23~43평ㆍ이하 분양면적 기준)형 161가구를 3월에 일반 분양한다. 이 중 청약부금 가입자 몫은 76㎡(23평)형 138가구와 109㎡(34평)형 2가구다.
서울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국제업무단지, 용산민족공원, 한강르네상스 계획 등 대형 호재가 많아 향후 개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조합아파트 576가구를 지어 이 중 113ㆍ155㎡(34ㆍ46평)형 190가구를 이 달 중 선보인다. 이중 113㎡(34평)형 180가구가 청약부금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물량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가깝고, 롯데백화점(관악점), 아이리스백화점 등의 대형 편의시설과 상도초, 신상도초, 강남초, 영등포고, 숭의여고 등의 학교를 통학할 수 있다.
강북권에서는 대우건설이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1구역을 재개발해 714가구 중 79ㆍ140㎡(24ㆍ42평)형 57가구를 2월에 일반 분양한다. 이 중 79㎡(24평)형 32가구가 청약부금자가 청약할 수 있는 중소형 물량이다.
경기지역에서는 흥덕지구와 광교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이어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2월 용인 흥덕지구 2-3블록에서 113~116㎡(34~35평)형 570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대부분 중소형 물량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용인-서울간 고속국도(2009년 개통예정), 신분당선(2014년 개통예정) 등 개발 호재가 많다.
2008년 첫 분양을 시작하는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113ㆍ149㎡(34ㆍ45평)형 1,188가구를 10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아직 중소형 물량이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인 만큼 청약부금 가입자 몫도 상당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지방에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산 정관신도시에서는 효성이 85~112㎡(25~34평)형 1,152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한다. 충남 천안 청수지구에서는 한양이 105ㆍ109㎡(31ㆍ32평)형 1,042가구를 2월 분양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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