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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몸·뒤바뀐 삶, 한국판 '페이스 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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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몸·뒤바뀐 삶, 한국판 '페이스 오프'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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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더 게임

'로또 1등 당첨'은 수많은 한국인들의 꿈이다. 로또 1등의 당첨금은 평균적으로 15억 안팎. 누군가가 당신에게 로또 1등 당첨금 2배에 해당하는 현금 30억을 건 내기를 제안한다면? 이 달콤한 유혹에 귀기울이는 순간, 당신은 이미 영화 <더 게임> (감독 윤인호ㆍ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덫에 한 발 담근 셈이다.

가난한 화가 민희도(신하균)은 금융계의 대부 강노식(변희봉)에게 내기를 제안 받는다. 무일푼인 민희도가 걸어야 할 것은 젊음과 몸. 결국 내기에서 패한 민희도는 강노식과 몸을 바꾸게 된다. 민희도의 몸을 갖게 된 강노식은 민희도의 애인까지 탐하고 민희도는 뒤바뀐 운명을 바꾸기 위해 또 한번 도박을 시작한다.

<더 게임> 은 신체 강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끌어왔다. '젊음과 돈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는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은 던졌다는 사실도 참신하다.

<더 게임> 이라는 상업 영화의 저변에 깔린 주제는 퍽 교훈적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자신의 패배보다 승리에 대한 환상을 앞세우는 도박중독자들의 뒤틀린 심리를 꼬집는다.

두 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했던 탓일까. 치밀한 두뇌 게임을 표방하는 이 영화의 전개는 다소 엉성하다. 내기에 이기기 위해 강노식이 꾸민 계략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왜 민희도는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을까' 하는 상식선의 궁금증을 양산한다.

무엇보다 의도하지 않은 웃음이 넘치는 것이 아쉽다. 신하균 변희봉 손현주 이혜영으로 이어지는 배우의 연기력은 탄탄하다. 하지만 뇌가 바뀐 후 노인의 몸짓을 보이는 신하균과 손현주에게 삼촌을 연발하는 변희봉의 모습은 상황상 코믹할 수밖에 없다.

이혜영의 말투는 여전히 드라마 속 '오들희'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작품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반면 손현주의 실감나는 코믹 연기는 영화를 재미를 확실히 한단계 상승시킨다.

이런 문제점을 차치하고, <더 게임> 은 한국 영화가 봉착한 '소재 고갈'에서 탈피하고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다.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뒤바뀐 육체 표현하려 '올누드'까지 감행

☞ 손현주 "으~ 3일 밤샘촬영 결과 11초 나와"

☞ 변희봉 "인기? 난 줄을 잘서는 배우일뿐!"

☞ 돌아온 '치명적 섹시녀' 김혜수도 인정(?)

☞ 한국영화 연초 '기선제압'! 양으로만(?)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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