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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홍보… 두 새내기의 "홍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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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홍보… 두 새내기의 "홍보란…"

입력
2008.01.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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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보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인기가 높던 신문방송학과나 광고학과 등의 경쟁률은 점차 감소하는 반면, 홍보관련 수업의 수강신청이나 대학원 입학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국내 홍보업체의 수도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대기업에서만 별도의 홍보업체를 활용했으나 최근에는 정부기관과 중소기업까지 홍보를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외에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전문 홍보인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홍보란 ‘드라마에서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일’이라고 주장하는 새내기 홍보인 두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대표적인 국내 홍보업체 ‘프레인 컨설팅그룹’(PCG)과 외국계 홍보사 ‘에델만코리아’에 지난해 입사해 활동하고 있다.

■ 국내 홍보사 이유진씨

원래 홍보업계의 채용은 수시로 이뤄진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국내 선두 홍보업체인 프레인은 처음 공채방식을 통해 신입사원 20명을 뽑았다. 이유진(25)씨도 이 때 공채1기로 입사한 신입사원 중 한명이다.

대학에서 광고홍보학부를 전공한 그녀는 원래 광고에 더 흥미가 있었다. 유명 대학 광고동아리에서 활동하고 광고기획서 공모전에도 10차례 이상 도6했다. 제17회 제일기획 대학생 광고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방향을 바꿔 홍보인의 길을 걷게 것은 한겨레 PR아카데미에서 들은 선배 홍보인의 강의가 계기가 됐다. 이 씨는 “‘홍보는 정보를 움직이는 직업’이라는 그분의 강의에서 홍보의 비전을 읽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 후 그는 광고업체와 홍보업체에 각각 인턴과 아르바이트를 해 본 다음 최종적으로 홍보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씨가 국내 홍보업체 중 프레인을 선택한 것은 여준영 프레인 대표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 씨는 “여 대표가 단 두 명으로 시작해 1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홍보업체를 만들기까지 수년간 기록한 블로그를 이틀 만에 완독한 후 “이런 분이라면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입사지원 전에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실제 홍보를 해보니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이 홍보인을 만들더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팀원들과 밤을 지새우며 전략을 토론했던 기억과 쓴맛을 안겨줬던 경쟁 프리젠테이션 경험들이 결과적으로 실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열정적인 도전을 통해 쌓은 경험만이 홍보인에게 필요한 논리적이면서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해준다”고 말했다.

■ 외국계 홍보사 채지영씨

99학번인 채지영(28)씨가 대학에서 경영학부를 다닐 때만 해도 홍보수업은 광고수업에 비해 인기가 없었다. 채씨 역시 대학 2학년 때 광고수업을 신청했다가 정원이 초과된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홍보수업을 들은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채씨는 “이 수업에서 홍보라는 일의 비전을 확인했고, 홍보인에게 지식과 실무능력 두가지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비교적 일찍 진로를 정한 채씨는 이후 개설된 홍보관련 수업을 모두 ‘A+’로 섭렵하고, 대학원에서 홍보를 전공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젝트와 인턴 활동에 참여해 실무를 접했고, 홍보업계에 진출해있던 선배들을 통해 홍보사들의 채용시기, 조건, 절차, 인터뷰 특성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이 같은 준비 끝에 지난해 3월 수시모집을 통해 외국계 홍보사 에델만 코리아에 입사, 6월에 정식직원으로 채용됐다.

그녀는 에델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길어봐야 그 역사가 10년 정도인 국내 홍보사와 달리 에델만에서는 50년간 축적된 세계 홍보 사례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채씨는 “작년에 처음 입사하자마자 국내 최초로 한 대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블로그를 론칭하는 일을 맡았는데, 미국 본사에 이미 여러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시행착오 없이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씨는 “홍보란 기업과 주변 당사자들과의 관계를 좋게 해주고 조화롭게 하는 ‘착한 비즈니스’”라며 “실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리더십, 팀워크, 글로벌 마인드 등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스카우트 지역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다른 실무자들과의 팀워크, 대원 통솔, 각종 국제대회 참여 등의 경험이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 홍보인이 되려면/ 열정·책임감 보여야… 수시채용

홍보회사 채용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이유진씨와 채지영씨를 선발한 담당 임원은 모두 ‘홍보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을 첫손 꼽았다.

프레인 이지영 이사는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유진씨의 경우 이미 회사나 홍보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고, 프레인에서의 파트타임 업무를 통해 열정을 검증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데, 이유진씨는 자기 소개 프리젠테이션에서 프레인의 컬러에 맞게 자신을 성공적으로 세일즈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에델만 코리아의 강함수 이사 역시 “신입사원을 뽑을 때 월급을 받고 다닐 직장을 정하려는지, 아니면 평생 자신의 열정을 축적할 ‘직업’을 찾는 것인지를 가장 먼저 본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는 “지원동기를 물어보면 보통 지원자들은 ‘홍보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싶어서’ 라고 답하는데, 채지영씨는 ‘지금까지 홍보인이 되기 위해 제가 배운 것들과 쌓아온 자질을 에델만에서 펼쳐보이고 싶다’고 답했는데 이런 게 열정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홍보업계에서 유일하게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프레인은 현재 공채 2기를 모집 중이다. 1차 서류전형, 2차 필기평가 후 영어면접을 포함한 3차례 면접 및 자기소개 프리젠테이션을 거친다.

모집인원은 10명으로, 2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prain.com)를 참조하면 된다.

에델만 코리아의 신입사원 모집은 사내 추천과 수시채용이 7대 3의 비중을 이룬다. 사내추천의 경우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언제든 지원할 수 있는 수시채용의 경우 필기시험까지 치른다.

영어점수 기준은 없지만 실질적인 회화능력을 평가하며, 임원면접 외에 함께 일할 팀원면접까지 보는 게 특징이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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