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KTF 잡고 2연승
울산 모비스의 김효범(25)은 2005~06시즌 데뷔 당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캐나다 동포 출신으로 흑인을 연상시키는 탄력 넘치는 플레이는 데뷔 전부터 동영상으로 먼저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김효범은 한국프로농구(KBL)에서도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두 시즌 평균 득점이 3점대에 머무는 등 활약이 미미했다.
올시즌 들어 평균 10점 이상을 넣으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김효범이 20일 만점활약을 펼쳤다.
김효범은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부산 KTF전에서 18점(3점슛 3개)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75-71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에만 14점을 올린 김효범은 3쿼터에서는 부산 팬들을 경악케 하는 버저 비터로 만세를 불렀다. 3쿼터 종료 직전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김효범은 버저와 함께 약 20m 거리에서 두 팔을 쭉 뻗었고, 직선으로 날아간 공은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스코어는 60-50.
모비스는 김효범의 활약과 함께 신인 함지훈(16점 9리바운드), 용병 키나 영(16점 8리바운드)이 뒤를 받쳐 2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11승25패가 된 9위 모비스는 8위 KTF(14승22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반면 3점슛 성공률이 16%(3/19)에 그치는 등 외곽슛 난조로 무릎을 꿇은 KTF는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7위 인천 전자랜드가 홈팀 오리온스를 84-77로 물리치고 6위 서울 SK를 1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전자랜드는 테렌스 섀넌(28점 10리바운드) 카멜로 리(19점 6리바운드) 정영삼(16점) 트리오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반면 오리온스는 두 용병을 뺀 국내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그나마 김병철이 10점을 올렸을 뿐 허리부상에서 돌아온 김승현은 5점 6리바운드가 고작이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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