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일 경기 성남시 SK텔레콤 기술연구소의 유비쿼터스 전시장. 직원이 휴대폰으로 가스 밸브가 열린 것을 확인하고는 원격으로 밸브를 잠근다.
또 집에 있는 디지털 앨범에 사진을 전송하고,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준다. 이들 서비스는 SK텔레콤이 SK건설과 추진 중인 사우디의 U-City에 적용될 첨단 기술이다.
이 곳에서는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관심을 쏟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TD-SCDMA 상용화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2 같은 날 오후 6시 대전 유성구 SK에너지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실험과 데이터 정리로 여념이 없다. 고급 정제유를 만드는 기술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생명공학,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일부 분야에선 성과물이 나왔다.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존슨 앤 존슨에서 로열티를 받고 있고, 일반 아스팔트에 비해 내구성과 좋은 ‘슈퍼팔트’는 중국 영토를 뒤덮고 있다.
SK그룹이 연구ㆍ개발(R&D)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R&D가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판단 따른 것이다.
우선 R&D의 양 날개 격인 SK텔레콤 연구소와 SK에너지 기술연구원을 각각 사내 독립 기업체인 P&T CIC와 C&I CIC로 통합했다.
이는 R&D 조직이 기술만을 위한 개발조직이 아니라 회사의 생존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너지 창출 조직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다.
또 그룹 차원의 기술 전문회의인 R&D 위원회를 에너지ㆍ화학과 정보통신 등 산업별 R&D위원회로 세분화해 운영키로 했다.
조직 정비뿐만 아니라 물량 공세도 만만치 않다. SK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체 투자 예산 8조원 중 사상 최대인 1조1,000억원을 R&D에 투자할 예정이다.
2003년 R&D 투자비가 3,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4배 가량 증가한 셈.
SK가 올해 집중 연구할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화학소재, 환경, 석유화학, 멀티미디어, 융ㆍ복합화 기술 및 서비스, 중추신경계 신약 등 11개 과제다.
권오용 SK 브랜드 관리실장은 “SK그룹의 성장축인 에너지ㆍ화학, 정보통신 분야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글로벌 성장이 가능하다”며 “R&D 강화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로 해외사업 영토를 계속 넓혀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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