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의 현직 정무직 공직자들이 주로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을 받아 18대 총선에 나서기 위해 다음달 초 대거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출마를 위해서는 공직자 사퇴 시한인 선거일 60일전(2월9일)까지 사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장관은 이상수 노동, 이용섭 건설교통, 박명재 행정자치,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 등이다.
이상수 장관은 서울 중랑 등에 출마할 계획이고, 이용섭 장관은 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광주 출마를 시사했다. 박 장관은 경기 안양 만안구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고, 장 장관은 광주 북 갑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차관급에서는 김영룡 국방차관, 한범덕 행자 2차관,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등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윤 실장은 18일 대통합민주신당 공천으로 고향인 경기 파주에서 출마키로 하고, 신당 손학규 대표와 면담했다. 한 차관은 충북 청주에, 이 청장은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 지역에 각각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3선 의원 출신인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도 총선 출마를 모색하고 있는데 한 측근은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진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당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아직 사의를 표명한 장ㆍ차관들은 없지만 공직자들이 개인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막지 않아왔으며 그런 원칙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언론에 거론되는 출마 예상 장관들이 사퇴할 경우 별도의 인사 없이 차관 대행체제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총선에 출마할 공직자들은 다음달 5일 국무회의 직후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이다. 6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출신지에서 선거운동을 보다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들은 대부분 신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도 나설 생각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