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은 17일 유종근(사진) 전 전북지사를 회장으로 영입했다.
유 회장은 이날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자 유치, 미분양 아파트 할인 판매 등을 통해 수조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모든 자구책을 동원해 그룹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건설업이 주력인 대주그룹은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유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제고문과 민선 전북지사를 지냈으며, 2002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말 출소했다. 유 회장은 대주그룹 창업주인 허재호 회장과 함께 조선, 건설 등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유 회장은 계열사 등기이사는 맡지 않고 그룹의 유동성 문제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 회장은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외자 유치는 다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좋은 조건으로 할 수 있을 때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며 “미분양 아파트는 임직원들에게 최고 20% 싸게 팔아 1조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그룹을 정상화 시킨 후 주력 업종인 건설업보다 조선업(대한조선)에 더 치중하겠다는 뜻도 표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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