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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7000명 감축… 공시생들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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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7000명 감축… 공시생들 '술렁'

입력
2008.01.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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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7,000여명이나 줄인다니 답답하고 슬픕니다.” “당장 신규 채용이 줄어들텐데 이젠 코끼리가 바늘 구멍을 뚫어야 하는 격이네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으로 7,000여명의 공무원이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17일 전국 최대 공무원 학원가인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에서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공시족’(公試族)들은 크게 술렁였다. ‘공무원 감축=신규 채용 축소’라는 뒤숭숭한 반응 속에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비장함마저 감돌고 있다.

이날 오후 노량진의 한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 빈 자리 하나 없이 강의실을 빼곡하게 메운 수험생들은 동료들과 심각한 표정으로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반행정직 9급 시험을 준비해온 조윤주(26ㆍ여)씨는 “지난해부터 공무원 채용 규모가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혼란스럽다”며 “그 동안 준비한 게 허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행정직 9급 시험을 준비 중인 이선식(28)씨도 “어제 인수위 발표를 접하곤 나도 모르게 맥이 탁 풀렸다”며 “한 친구는 2년 동안 준비한 행정직을 포기하고 최근 채용이 늘어난 세무직으로 전향했는데, 다들 시험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선발할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 규모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눈에 띨 만큼 큰 동요는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 시험 정보 등을 교환하는 인터넷 카페 등에는 불안감을 나타내는 수험생들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8만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공무원 수험생 모임’의 회원인 한 수험생(ID Slove64)은 “인수위가 현직 공무원에서 줄이지 않는다는데 그럼 2009년에 뽑을 인원이 줄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정부 조직에 이어 공공기관 공기업도 수술대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통폐합 대상 공기업을 점쳐 보느라 부산한 모습이다. 공기업 취업을 준비 중인 마정석(27)씨는 “사실확인도 불가능한 통폐합 대상 공기업 명단이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며 “설령 어렵게 취업한다 해도 고용 불안은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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