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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체제'386' 빠지고 '중진'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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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체제'386' 빠지고 '중진' 앞으로

입력
2008.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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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17일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최고위원 5명을 새로 임명해 ‘손학규 체제’의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최고위원에는 강 전 장관 외에 박홍수 전 농림장관,유인태 홍재형 박명광 의원이 새로 임명됐고, 정균환 김상희 최고위원은 유임됐다.

지도부 인선은 당초 거론됐던 386그룹 초ㆍ재선 의원들이 배제되고 지역과 계파를 대표하는 중진급 인사들을 안배했다. 내부화합과 결집이 있어야 강력한 야당의 역할이 가능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당에서는 이를“쇄신을 위한 안정”으로 표현했다.

강 전 장관은 386그룹의 강력한 권유를 받았으나 마지막까지 고사하다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고, 박 전 장관은 영남권과 친노그룹 소통 차원에서 인선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유인태 의원은 친노(親盧)진영과 중진그룹을 동시에 겨냥했고, 홍재형 의원은 동요하는 충북권 다독이기 차원, 박명광 의원은 정동영계 배려에 따라 막판에 포함됐다. 정균환 최고위원은 민주당 탈당파 몫, 김상희 최고위원은 시민사회 그룹과 여성 대표성으로 낙점됐다.

당초 거론됐던 386 초ㆍ재선 의원들은 지도부 전면배치에 대한 역풍을 우려한데다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려는 당사자들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정대철 고문측의 김덕규 의원은 내정단계에서 막판에 제외됐다.

신당은 이날 오후 당산동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내 단합과 총선 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지방 방문중인 박명광 최고위원을 뺀 나머지 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손 대표는 “우리 자신을 쇄신한다는 게 불필요한 내부투쟁만 야기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선 안된다”며 단합을 강조한 뒤 “논어에 ‘세한연후지송백’(歲寒然後知松栢: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송백의 가치를 안다)이란 말이 있는데 이 겨울을 잘 이겨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우리가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선모임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인적쇄신을 상징할만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반발이 거세다. 최고위원 7명이 사실상 모두 내부 인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초선 쇄신모임의 문병호 의원은 “쇄신의 ‘쇄’자도 안 들어간 인사다. 지역 안배에다 퇴행적인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고, 호남권 초선의원도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한 강금실 박홍수 전 장관과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한 유인태 의원을 최고위원에 임명해서 ‘노무현 색깔빼기’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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