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해상을 오가는 쾌속선이 또다시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해 승객 10여명이 부상하고 운항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전 9시 40분께 부산 남형제도 동쪽 27㎞ 해상에서 승객 168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부산을 출발해 일본 하카다항으로 운항하던 ㈜미래고속 소속 한일쾌속선 하이제트호(161톤)가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10여명이 이가 부러지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사고 선박도 기관고장을 일으켰다.
미래고속 관계자는 “사고 직후 살점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떠올랐고 바다가 붉게 물든 점으로 미뤄 고래와 충돌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해경은 예인선을 사고 해역에 급파, 사고 선박을 부산항으로 예인했다. 한일여객선이 고래 추정물체와 충돌한 것은 2004년 이후 9번째로, 지난해 4월에는 승객 1명이 사망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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