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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투자해야 세계적 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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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에 투자해야 세계적 도시 된다"

입력
2008.01.1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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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서울 포럼'에 온 佛소르망 교수 조언"외국어 확대·외국인 작가 창작 지원 등 시급"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습니다.”

제 2회‘글로벌 서울 포럼’ 참석차 내한한 프랑스 파리대 기 소르망 교수는 17일 저녁 특별 강연에 앞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소르망 교수는 그 근거로“도시의 세계화는 민주화와 산업화 없이는 불가능한데, 서울은 이 두 가지를 이뤘다”며 “앞으로 창의와 혁신으로 글로벌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르망 교수는 또 “문화에 대한 투자 없이는 산업화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힘들고, 글로벌 도시가 될 수 없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한국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의 변화에 좋은 때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 접견에 이어 그랜드 하얏트호텔 환영 만찬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소르망 교수는 “서울은 국제적 경쟁에서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국제화의 결여’가 큰 약점”이라고 지적하고 “국제화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확대 등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서울의 경쟁력, 아시아 허브 도약을 위한 문화 혁신’이라는 제목의 만찬회 특별강연에서 소르망 교수는 “한국은 금융ㆍ인적자본이 필요한 제 1단계 발전을 이뤄 혁신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세계적인 혁신 경쟁에서 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 다양한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성장의 동력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은 사회가 안정돼 있고, 최첨단 IT기술, 오랜 문화, 민주주의, 대학 네트워크 등이 갖춰져 ‘아이디어의 수도’가 되기 위한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소르망 교수는 서울의 국제화를 위해 제 2외국어 학습, 외국어 사용 대학 개설, 외국인 교수와 학생충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국제 건축설계 경연대회, 문화 활동에 유리한 조세 체계, 외국인 예술가와 창작가를 위한 창작체류 장학금 설치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르망 교수는 “아이디어는 법처럼 공포되는 것이 아니고 창작가는 지휘를 받지 않는다”며 “서울시는 무엇보다 재능이 피어나도록 터전과 틀을 만드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대한민국학술원 공동 주최로 18,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학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제2회 ‘글로벌 서울 포럼’에는 소르망 교수 외에도 컬처노믹스(Culturenomics)에 대한 학문적 조예가 깊은 호주 맥퀴리대의 데이비스 스로스비 교수가 ‘도시의 경제생활 곳에서의 예술과 문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영국 런던 정경대 폴 체셔 교수가 ‘도시의 경쟁력과 혁신’ 등을 발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년사에서 올해에 문화를 원천으로 고부가가치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처럼 ‘컬처노믹스’는 서울시의 핵심 전략”이라며 “해외 석학들이 제안한 의견을 서울 문화시정 마스터플랜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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