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일부 성당들이 처음으로 미사 헌금용 쿠폰제 등을 실시, 호평을 받고 있다. 성당측은 헌금 관리가 용이하고 신자들은 기부금 처리가 가능해 연말정산때 혜택을 볼 수 있어 다른 종교기관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 성북성당은 올 초부터 미사 헌금용 쿠폰인 ‘봉헌권’을 도입했다. 이 성당은 신자들에게 1만원권, 5,000원권, 3,000원권 등 3종의 ‘봉헌권’을 판매, 신자들이 주일 미사때 이 쿠폰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성북성당 관계자는 “봉헌권 판매 금액을 세대별로 1년치 합산, 연말정산때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줄 계획“이라며 “80∼90%의 신자들의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북성당의 ‘봉헌권’이 호응을 얻자 인근 산격성당도 20일부터 이를 도입키로 한데다 포항지역 일부 성당도 이를 활용하는 등 봉헌권이 미사 헌금을 대체하는 추세다.
수성성당는 지난해부터 성당 미사 헌금에 대해 연말정산 영수증을 끊어주고 있다. 이 성당은 지난해 “주일 헌금도 기부금인데 왜 연말정산에서 제외되느냐”는 일부 신자들의 문제 제기에 따라 ‘헌금 봉투’에 착안했다.
신자들이 주일 미사때 헌금을 넣은 봉투에 이름을 써서 내면 성당 측이 세대 별로 액수를 적어 뒀다 연말 통계를 내서 연말정산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성당 1,600여 세대의 신자 중 100여 세대가 헌금 봉투를 시범적으로 냈고 이달 중순까지 50여 세대가 연말정산용 영수증을 받아갔다.
대구 달서구의 도원성당도 ‘헌금봉투’ 방식을 도입하는 등 대구와 인근 지역 100여 성당이 ‘봉헌권’과 ‘헌금봉투’ 등으로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천주교 관계자는 “대구와 포항, 구미 등 대구권 150여개 성당에 수성성당의 모범사례를 따르도록 공문을 보냈다”며 “서울과 광주대교구도 곧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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