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대선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선거 전략가인 칼 로브 전 백악관 비서실 차장이 이번엔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공략법에 대해 ‘훈수’를 하고 나섰다.
‘부시의 두뇌’로 통하며 백악관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다 지난해 8월 자의반 타의반으로 물러난 로브 전 차장은 16일 공화당 전국위원회 동계회의에 참석,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 주자들을 꺾을 나름의 방법을 제시했다.
로브 전 차장이 강조한 힐러리, 오바마 공략법의 핵심은 그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라는 것이었다. 힐러리 의원의 경우, 국민의 세부담과 재정적자를 증폭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경제 공약을 남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주 말 바꾸기를 한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로브 전 차장은 “힐러리는 벌써 8,000억 달러의 재정지출이 필요한 공약을 내놓았으나 이라크 미군 예산지원에는 반대했다”면서 이 부분을 집중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필라델피아 민주당 토론회에서 힐러리는 불과 15분 사이에 네 차례나 말을 바꿨다”면서 “이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브 전 차장은 오바마 의원에 대해 경험과 업적이 빈곤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그는 “오바마는 상원의원이 된 지 불과 3년인데 그나마 대부분의 시간을 대선 출마를 위해 썼다”고 주장했다.
로브 전 차장은 이어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발의한 법안은 단 한 건 뿐이고 주 상원의원 때는 투표에 참여만 하고 가부는 밝히지 않는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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